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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뼈가 으스러져도 등산화는 벗지 않으렵니다. | 2008/09/04 15:32

/ 관심


무릎 뼈가 으스러져도 등산화는 벗지 않으렵니다.
 

며칠 여행좀 다녀오겠습니다.

이웃님!! 장마 잘 견뎌내시구요,

하시는 일 잘 되시고 행복하세요..

 IMF에 등산객이 된 사연을 가지고 왔답니다.

 2007년 오늘 7월9일 저녁.한보름동안 하루 쇠주 한병을 못마실 일이 생겨서..,

지난 2005년 4월 블로그에 올렸던 일기를 다시 꺼내 왔습니다.


IMF를 맞던 1997년 10월초 어느날,

지방의 모 회사, 아침 출근과 동시에 사장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다.

 비서실의 김양은 "국장님 사장님이 급히 올라 오시라는데요" 하는 전갈이 왔다.

 사장실은 5층,내 방은 3층.., 단련된 등산실력(?)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치 않고

단숨에 2층계단을 뛰어 올라 갔다. 아침부터 무슨 일일까?

혹시.., 부하직원이 무슨 사고라두?

ㅋㅋ 연말 결산보고서 관련 소문대로 국局에 금일봉이라두 내리실려나..,

궁금증은 곧 풀렸다. IMF로 회사운영이 어려우니 이쯤에 다른 국도 서너명씩 이

미 명퇴를 받았으니 국 인원수에 비해 당사국인 이 산객은 한 10명쯤 자르라는

엄명이 내려졌다.


그 사장님이 전무일때 날 이용하려구 내 이 자리에 한표를 던졌을까?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알송 달쏭하기만 하다. 분명..,퇴직후에 깨친 것은..,

이 산객이 넘 똑똑해서 높은 자리에 앉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갑자기 불어닥친 IMF( ㅎ 분명 아니다. 김영삼 정권은 오직 민주화밖에 몰랐던

당시, 경제부총리 강경식은 늘 걱정 말라였었다니.. X파일엔 그도 대권 꿈이 있

었다 카던데 결국) 불황으로 어려운 사정에 처했으니 잘 타일러 명퇴를 받아 내

라는데..,


눈앞이 캄캄했다. 산객의 두 아들 보다 더 많은 세월의 시간과 애환을 겪은 친구

며, 동료이자, 부하직원들을 하루 아침에 내 몰라니..,

"회사가 어렵다는 충분한 설명을 하고 명퇴자를 받아내시요."


 갑자기 30년간의 힘들었던 날들이 주마등 처럼 빠르게 뇌리를 스쳤다.

그들도 30년간을 회사가 어려울때 함께 젊음을 불태우며 열심히 노력해 왔거

늘 ..,

내 사랑하는 두아들보다 더 많은 날 30년간을,(당시 큰아들이 27).,,

 하루 출근해서 8시간을 합하면 정말 내자식들보다 많은 시간을 같은 직장에서

사랑과 쓰라린 애환을 함께 하며 그들의 가정을 샅샅이 외웠던 그런 아우같은..,

아니 혈육같은(모두 4,50대) 부하직원들을 어찌 내 몰 수 있겠느냐며, 차라리 제

가 나가겠습니다 라며..,사장님 앞에서 얼굴 붉히면서

서슴없이 던졌던 1997년 11월말..,


얼굴은 푸르락 불그락 산객은 곧 담당 상무실을 찾았었지요.

그도 30년을 같이 한 동료사원이었었는데.,

어떻게 부하직원을 하루 아침에 열명이나 넘게 내몰 수 있느냐고.,,

임원인 당신들은 지금까지 무얼 하면 회사를 이끌어 왔느냐며

 "상무님..,아니 이놈아 니가.., 네가 더 잘 알거 아니가"

그네들의 가정이 풍비박산 나버리면 그 피맺힌 가슴을 어케 달랠 수 있겠느냐

고.., 결국 내가 먼저 던져버리겠다며 상무한테 폭탄선언을..,

그 상무이사는 30년지기 친구이자 상사였지만,

그는 내게 " 친구야 네가 먼저 던지면 안돼"하고 한숨을 뒤로 밀면서 말렸었지요.

그도 회사를 경영하는 일선에의 중역이었으니..,


신혼의 단꿈도 팽개쳐 버리고 비행기 타고 서울서 부산으로 황급히 하부한 장남

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명퇴소식에 다시 한번 생각하시라며..,

아버님,"냉정해 지세요.그리고 참으세요"

아버님은 늘 "감인대堪忍待--견디고 참고 기다리면을 말씀 하셨었는데

이게 뭡니까..,


" 숱한 시간이 지난 오늘의 장남, 차남은 "아버님 그때 참 잘 하셨습니다."하고 있

답니다.


후회없는 30년간을 정렬과 청춘을 바쳤던 직장을 회사를 살린다는 명목의 명퇴

라는 이름으로 불명예제대를 한 셈이 되었던 IMF때문에..,


어느 뉘가 수 많은 노숙자들을 거리고 내몰았단 말입니까//.

던지니까.. 얼씨구 하며 사표를 받습디다.

이상한 空露牌를 하나 전해주면서,, ㅎㅎ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 오기전까지 어딜 굴러 다녔는데 지금은 보이질 않

습니다.


 30년동안 제법 회사를 위해서 애썼던 일두 있었습니다.

아무나 다 받는 한국 00 賞두 받았었는데..,ㅋㅋ

30여년을 같이 호흡하면서 가슴앓이 하던 부하직원들도 결국 동참대열에 낀 하

늘도 슬펐던날.. 그  가슴 아픈 사연들이 꼬릴 물었으니..,

그들도 산객처럼 지금도 어디메서 지금까지 방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각자님. 이제 정년이 9개월 남았군요.

" 남은 날 꼭 당신 욕심 채우지 말고 동료직원 앞앞이 잘 다독거려 주라며 말하던

지금의 아내 보살, 11년째가 되는 날 오늘도 ..,평생 친구인 당신의 내조에 감사

하고 미안해 하고 있답니다.


정말 명예로는 정년 9개월 앞둔 상황에서의 긴박한명퇴라는 1급사원으로서의

불명예의 카드를 내민 것은 지난 날의 추억일뿐입니다.


산엘 오르면 다시 내려 와야 한다지요.

바다를 메워도 또 채우고 싶은 인간의 탐심은 어디메서 그칠까요.

그리고 10년이란 세월은 지금까지 덧없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답니다.

이별의 아쉬움도 그랬지만 동료 사원 그리고 여직원들이 눈물 흘리던

惜別의 정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앞날에 막힘 없는 더 행복한 길이 있기를 가슴속 깊이 서원합니다.

당신들이 있어 내가 그 자리에서 수없이도 행복했었노라고..,


그때 그 순간 그 사장님은 당당하게 장수(?)하며 사장자리에 앉아 세상이 어떻고

인생이 어떻구..,

세상 사는 다 그런거지요. 그 때 그 사장님도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후배 커풀의 주례사를 아름다운 직장의 꽃이라며 말하던 때와

"둘중에 하나를 내쫓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IMF시대의 그 사장님..,


쓰라리게 패인 골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또 다른 그의 후배 사장은 요즘도 IMF때보다 어렵다며 또 다른 명퇴자를 내

몰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쳇바퀴처럼 도는 세상의 어려운 터널..,그도 결국 지나치며 극복해야 하거늘...

10년이 지난 ... 지금 만약 다시 IMF가 다시 닥쳐온대도..,

후회는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이후...에 어줍짢은 산객이 되어 등산객이란 별명을 10년간을 얻었었는데 ㅎ


ㅎ 세월에 망가진 무릎을 인공관절로 대체 해야 한다니..,

이웃님.., 며칠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건강하나 모습으로 돌아 올께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입니다.


등산객


시/등산객


IMF 격랑을 딛고

낯설고 험했던 또 다른 인생 길

그 발걸음은 더디고

힘들고 무겁기만 했었다.


산이 날 오라 한것도 아닌데

도시락,쇠주 한병 든 배낭 걸머지고

숨이 턱까지 치미는 힘든 길을 걸었다


어느새 이름 모를 산새들과 동무되고

꽃구름은 가는 길목마다 앞장 서며

자연은 내일도 오라며 손짓한다


어느새 응어리진 상처 아물어

자연 앞에 머리 숙이며

스스로 취해 등산객이 되어버렸다


인간에게 훼손 당한 자연은

심한 몸살을 앓고도

늘 베풀기만 하고 바라지도 않고


정상에 오른 환희는

또 다른 오늘의 업을 보듬고

인간에게 내일의 새 역사를 쓰게 한다


햇살을 등에 진 사찰에

중생들의 줄은 긴꼬리를 물고

그 안에 내가 서 있다


산좋고 물 좋은데 지은 절간

파 헤쳐진 금수강산

오염된 산 골짜기 계곡물


오색찬연한 등산복 행렬

땀 젖은 산객들의 이마를

산들바람은 훔치며 지난다


가엾은 중생들을 이끌어 주십사 하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두손을 모아 가슴에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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